0. End Of A Miracle, Start Of An Adventure.

Korean version proofread and edited by Park So-yeon 

soyeonaaaa@naver.com 

I’m an FC Seoul supporter, not so much by choice as by circumstance. The first match I ever watched in Korea was at FC Seoul vs Ulsan. Daejan still had short hair, and Adi still had long hair. And not only where FC Seoul the first, but also the easiest team to reach. Two or three years later, I started attending matches regularly and eventually became a season ticket holder. I was at the match when they won the Korean FA Cup in 2015, and I was at every home match when they took the league title in 2016.

Then Hwang Sun-hong took over as manager, and everything changed. The problem for me was not that FC Seoul were struggling, but that they didn't seem interested in winning. I don't mind watching a losing team, but they didn't seem to care, which made me not care, and I stopped going altogether.

While still a season ticket holder, I moved closer to Seoul and had access to the subway system and to many more teams. I learned about the K3 League and free matches at stadiums hidden between apartment buildings. I went to watch Seoul Martyrs lose by amazing margins. I travelled to Chuncheon to meet fellow football watchers to see if the new Martyrs coach would make a difference. I went to Goyang where I was approached by a player from Africa, asking if I’m a scout or if I know a scout.

During the 2014 season, I went to Nowon to watch Seoul United FC vs Icheon Citizen. I immediately felt an affinity with the club and would go watch a match there at least once a season after that. Seoul United FC was formed when two amateur teams joined to enter the new K3 League. The club had dreams of being a home-grown Seoul team, for the fans, by the fans. At this match, I sat on the side of the visitors because I spent a few years working in Icheon. But on the opposite side of the small stand were four guys with a drum, singing and chanting in support of United. This tiny group of supporters and the history of the team left an impression on me, and they became the amateur team I supported.

Seoul United won the inaugural season of the K3 League, but as is often the case in non-professional leagues, they struggled financially. The team were never able to repeat the feat of their first season and became a consistent bottom-half team. When the K3 league was split into two, they were relegated to the then K3 League Basic, and when the National League joined the K3 League, United were placed in the K4 league we know today. And this is where this story begins.

Just as in K3 League, the now Seoul Nowon United FC still struggled. They entered the 2024 season with a 9-point penalty because, for no clear reason, they decided not to play their final match of the 2023 season. It was going to be another year with no hope for promotion. Despite the penalty, they were chugging along and quietly accumulating league points. Keeping only half an eye on the lower league, I only started noticing them as the final rounds approached and United were somehow in the mix. The 2024 season was uncharacteristically congested. One or two wins could easily see a team jump multiple league positions.   It was easy for a team to be near the bottom of the league, but just a win or two away from the promotion zone. Seoul United was just that team. With the points deduction, they were hiding just out of sight.

I don't recall the exact standings, but going into the final round of the season, United were in 9th place, and I was predicting that, on form, they would be lucky to finish 5. Still a fantastic result considering the season. But, there was a chance, a tiny chance, that they could qualify for the single playoff spot, and I wanted to be there just in case. So I paid Nowon a semi-annual visit to see what would happen. And boy, am I glad I was there. United scored a 6-0 victory over fellow promotion hopefuls. And with some good results from other matches, they managed to leapfrog everyone and finish the season in 8th. The team went to Pocheon for the promotion-relegation playoff, where they suffered a heartbreaking 2-3 loss because their star player and league’s leading scorer, Kim Dong-wook, didn’t have permission to play after the regular season.

The leader of the team's small supporters club wrote this just after their loss in the final game:

오늘 우리는 패배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적지 한가운데에서 우리 팬들의 응원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주전 스쿼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위리그 팀을 압도하며 90분 내내 당당하고 치열하게 모든 힘을 다해 싸웠다.

17년간 수많은 동지와 적이 우리의 곁을 떠나갔지만, 우리는 죽지도 잊혀지지도 않고 또 한 시즌을 살아남았다.

우리는 무수히 패배했고 무수히 좌절했지만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을 위해 다시 내년 봄 마들에 설 것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기에, 서유는, 노원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2024 시즌을 함께 한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Approximate translation:

*Today we lost, but we didn't fail.*  

  

*We filled the stadium with our fan support in the middle of the enemy territory, and even though they could not use the main squad, they overwhelmed the higher league team and fought with all their might for 90 minutes.*  

  

*For 17 years, many comrades and enemies have left our side, but we survived another season without dying or being forgotten.*  

  

*We have been defeated and frustrated countless times, but we will stand again and the fountain of our dream will not be abandoned. Nowon, never fails because we will never give up.*  

  

*Thank you for all your hard work in the 2024 season.*

As the 2025 season approached, I started learning more about the teams and leagues. Despite being interested in lower league football, I never really made an effort to find out just who the teams and players were. I was looking at home grounds, reading news about new teams and just generally spending too much time planning weekend adventures.

And then tragedy struck. Seoul Nowon United FC posted on Instagram that there were internal conflicts, and Nowon Council revoked, or at least did not renew, the agreement for the club to play at Madeul Stadium. With no grounds to play at, and the start of the season so close, they were forced to withdraw and be banned from the league for the 2026 season. Management decided they would disband the team instead, hinting that they might be back someday.

I had no team to follow, but there was still a league and the hope that the team would come back. And that the new adventure was created, visit every team in the K4 league at least once, and sprinkle in some visits to close K3, K5-7 and WK League teams, and document the experience. Specifically, I want to document the off-field action, the travels to get there and the happenings at the match, not the on-field action.

And with that plan in mind, and a notebook in hand, I’m off to watch some K4 League.

0. 기적의 끝, 모험의 시작

한국어 감수 및 편집 박소연

soyeonaaaa@naver.com 

저의 팀은 FC서울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처음 본 경기는 FC서울 대 울산 경기였습니다. 그때 데얀은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아디는 긴 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처음 경기를 본 팀일 뿐만 아니라,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 2-3년 후에는 정기적으로 경기를 보러 가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티켓 소지자가 되었습니다. 2015년 대한민국 FA컵 우승 당시 저는 경기장에 있었고, 2016년 리그 우승 당시에는 홈 경기마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황선홍 감독이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에게 문제는 FC서울이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우승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는 팀을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팀의 태도는 제가 팀을 신경 쓰지 않게 만들었고, FC서울의 게임을 보러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즌 티켓 소지자였을 때 저는 서울 근처로 이사하게 되었고, 지하철을 통해 더 많은 팀을 보러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K3리그와 아파트 건물 사이에 숨겨진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무료 경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마터스가 놀라운 차이로 지는 모습을 보러 갔습니다. 새로운 감독이 변화를 불러올지 알아보기 위해, 다른 축구 팬들을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고양에 갔을 때는 아프리카에서 온 선수가 제가 스카우트인지, 아는 스카우트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2014 시즌 동안 서울 유나이티드 FC와 이천 시티즌의 경기를 보러 노원에 갔습니다. 그 후 한 시즌에 한 번 이상 그곳에서 경기를 관람하곤 했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 FC는 두 아마추어 팀이 새로운 K3 리그에 합류하면서 창단되었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 FC는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서울을 홈으로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저는 이천에서 몇 년 동안 일했기 때문에 원정팀의 편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관중석 반대편에는 북을 들고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며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네 명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작은 응원단과 팀의 역사는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제가 응원하는 아마추어 팀이 되었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K3 리그 첫 시즌에서 우승했지만, 비 프로 리그에서 자주 그렇듯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팀은 첫 시즌의 위업을 재현하지 못하고 꾸준히 하위권 팀이 되었습니다. K3 리그가 둘로 분리되면서 당시 K3 리그 베이직으로 강등되었고, 내셔널리그가 K3리그에 합류하면서 유나이티드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K4 리그에 편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K3리그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명확한 이유 없이 2023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2024시즌에 9점의 페널티를 받고 들어갔습니다. 또 승격을 기대할 수 없는 해가 될 것이었습니다.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조용히 리그 포인트를 쌓고 있었습니다. 하위 리그를 절반만 주시하고 있었지만, 최종 라운드가 다가오면서 어쩐 일인지 서울 유나이티드가 섞여 있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2024시즌은 유난히 혼잡했습니다. 한두 번의 승리로 순위가 쉽게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한 팀이 리그 최하위에 가까워지는 것은 쉬웠지만 승격권에서 한두 번의 승리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바로 그 팀이었습니다. 감점 때문에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정확한 순위는 기억나지 않지만 시즌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면 서울 유나이티드가 9위를 차지했고, 운이 좋으면 5위를 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시즌을 고려하면 여전히 환상적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아주 작지만 플레이오프 단일 진출권을 획득할 기회가 있었고,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거기에 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원을 반기별로 방문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동료 승격 후보들을 상대로 6-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두를 제치고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위해 포천으로 간 팀은 정규 시즌이 끝난 후 주전 선수이자 리그 득점왕인 김동욱이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해 2-3으로 가슴 아픈 패배를 겪었습니다.

팀의 작은 서포터즈 클럽의 리더는 결승전에서 패한 직후에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 우리는 패배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적지 한가운데에서 우리 팬들의 응원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주전 스쿼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위리그 팀을 압도하며

90분 내내 당당하고 치열하게 모든 힘을 다해 싸웠다.

 

17년간 수많은 동지와 적이 우리의 곁을 떠나갔지만,

우리는 죽지도 잊혀지지도 않고 또 한 시즌을 살아남았다.

 

우리는 무수히 패배했고 무수히 좌절했지만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을 위해 다시 내년 봄 마들에 설 것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기에, 서유는, 노원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2024 시즌을 함께 한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5 시즌이 다가오면서 저는 팀과 리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위 리그 축구에 관심이 있었지만, 팀들이 어떤 모습인지 찾기 위해 노력한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팀들의 홈을 둘러보고, 각 팀에 대한 뉴스를 읽으며 아주 많은 시간을 쓰면서 주말 모험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비극이 닥쳤습니다.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FC는 인스타그램에 내부 갈등이 있었고, 노원구의회는 마들스타디움에서 뛰기로 한 구단 계약을 취소하거나 최소한 갱신하지 않았다고 게시했습니다. 새 시즌이 다가오면서 출전할 근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탈퇴하고 2026시즌 리그 출전이 금지되었습니다. 경영진은 대신 팀을 해체하기로 하며 언젠가 복귀할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응원하는 팀이 없어졌지만, 리그는 여전히 있었고, 팀이 돌아올 희망이 남아있었습니다. 새로운 모험을 결심했습니다. K4 리그의 모든 팀을 한 번 이상 직관하고, 가까운 K3, K5-7, WK 리그 팀들의 경기를 분산해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자체가 아닌, 그곳으로 가는 여정, 그리고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그 계획을 따라 공책을 들고 K4 리그를 보러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