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이 거의 끝나간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이제 다섯 라운드와 홈 경기 세 경기만 남는다. 놀랍게도 나는 지금까지 홈 경기를 단 한 경기도 놓치지 않았다.
오늘 서울은 부진한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오늘은 조용히 승리를 기대해 본다. 인천은 최근 열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그중 일곱 경기를 졌다. 서울의 최근 열 경기를 보면 강팀을 상대로 두 번 이겼고 두 번 비겼다. 그래도 2026년 아마조네스에게는 이런 최근 성적이 아무 의미도 없다.분명히 말하자면, 이 팀은 WK리그 첫 15시즌 동안 매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고, 11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바로 그 인천 레드엔젤스다. 마지막 우승도 불과 몇 년 전인 2023년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천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리그 최하위가 아닌 유일한 이유가 강진이 꼴찌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전체를 보면 수원과 화천은 아직 24점이 걸려 있지만, 나는 수원이 화천에게 따라잡힐 만큼 승점을 잃을 것 같지는 않다. 수원이 한 경기만 더 이기면 3위, 4위, 5위 팀이 수원을 따라잡을 수 있는 수학적인 가능성조차 사라질 것 같다.남은 세 팀을 보면 강진은 최하위에 그대로 갇혀 있는 것 같고, 서울과 인천 어느 쪽도 마지막 플레이오프 자리를 놓고 싸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마 결승은 수원과 화천의 대결이 될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두 팀이 토요일에 연달아 두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원정 경기가 두 번 더 남는다. 한 번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수원이고, 다른 한 번은 강원도 북쪽까지 올라가는 긴 여행이다.
먹을거리 쪽을 보면 프라이드치킨은 꽤 많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음료 코너는 수원보다 선택지가 적어 보인다. 나는 경기장에서 마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 한 병을 사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공짜로 준다고 해도 고민할 것 같은 브랜드가 딱 한 병 있다.
그래도 적어도 맥주 종류가 무알코올 맥주 맛 음료 한 종류로만 제한되어 있지는 않다.
오늘은 복잡하게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어서 맥주와 버거 하나를 사서 경기장으로 향한다.
경기장에는 평소 보던 사람들이 와 있다. 우리 뒤쪽에 자주 앉는 작은 여성 그룹도 보인다. 인사를 하고 싶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왜 이게 이렇게 어려운 걸까?바로 왼쪽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성 두 명이 앉아 있다. 새로운 사람이 있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만, 이 두 사람은 조금 흥미롭다. 옷도 잘 입었는데, 뭔가 그냥 ‘한국 사람스럽다’고 하기에는 조금 다르다. 피부도 살짝 탄 것처럼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런데 둘이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 내내 두 사람은 수줍게 서울을 응원한다. 가끔 영어 단어도 한두 개씩 섞인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 만한 단어는 아니다. 그런데 내 귀를 끄는 것은 발음이다.
한국 밖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들린다.
물론 나는 가서 말을 걸지 않는다. 나는 부끄러움이 많고, ‘새로운 피’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이상한 남자로 보이고 싶지도 않다.
그다음에는 인천맨에게 인사를 하고 버거를 먹을 준비를 한다. 평소라면 먼저 현수막을 설치하지만, 오늘은 설치할지조차 모르겠다. 지난 두 경기에서 팀이 서포터들을 외면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지만 킥오프 직전 결국 마음을 바꿔 현수막을 건다. 그래도 신나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 난간에 셔츠를 걸어놓았던 관중 두 명도 오늘 와 있다. 우리에게 팀 셔츠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줬던 남자는 인천에 사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왔던 때도 인천전이었던 것 같기 때문이다.
킥오프 직전 팀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다. 내가 보기에는 전직 선수인 것 같은 사람이 한 명 함께한다. 등번호는 2004이고, 이름도 그 숫자를 글자로 풀어 쓴 것이다.
그런데 다음 주까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기사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누군지 모른다.
인천은 골문 바로 앞에 있어도 공을 골대 안으로 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서울은 골문을 향해 공을 보낼 수는 있다. 골대가 아니라 골키퍼를 향해서 말이다. 서울의 슈팅은 하나같이 골키퍼가 서 있는 바로 그곳으로 날아간다. 덕분에 꽤 많은 기대감이 생기지만, 결국에는 “아아아아…”로 끝난다.
경기의 유일한 골은 후반 시작 직후에 나온다. 서울의 코너킥이 안쪽으로 연결되고, 민이준, 아니 한채린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린다. 그곳에는 서울 선수 세 명이 기다리고 있다.
김민지가 머리를 갖다 대면서 공의 방향을 바꾸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집어넣는다. 몇 번의 축하가 이어진 뒤, 주된 세리머니는 한채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나는 혼란스럽다.내가 뭔가 잘못 본 건가?
이후에도 공방은 계속되지만 서울은 1-0 승리를 지켜낸다. 그리고 이 결과를 보면서 하나의 패턴이 눈에 들어온다. 팀이 이기면 선수들은 서포터들에게 인사를 하고 승리 사진을 찍는 데 아주 적극적이다. 팀이 지면 그냥 걸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보면 이기고 나서 그냥 걸어가도 된다. 일이 잘 풀릴 때는 응원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그렇게 형편없는 패배를 당하고도 우리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을 때야말로 서포터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정말 마음에 걸린다.
이번 승리로 서울과 인천은 리그 순위를 서로 바꾼다.
사흘 뒤 서울은 세종에서 토요일 경기를 치른다. 아쉽게도 나는 그 경기를 볼 수 없다. 심지어 중계로도 볼 수 없다. 인천이 서울에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같은 주 토요일, FC서울이 메인 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그리고 인천맨과 나도 둘 다 그곳에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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